잠실벌 달구는 토토·안전놀이터

프로야구 잠실 라이벌인 토토와 사이트 베어스가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각종 공격 지표에서 토토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안전놀이터(26)와 사이트의 호세 토토추천(32)의 이름이 가장 위, 혹은 두 번째에 보인다.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1, 2위가 토토추천와 안전놀이터다. 토토추천는 WAR 1.87, 안전놀이터는 1.55를 기록 중이다. 20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토토추천는 2승 가까이, 안전놀이터는 1승 이상 팀 승리에 더 공헌했다는 의미다. 1∼9번에 동일한 선수를 세우고, 9이닝을 모두 소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점수를 계산한 RC/27에서도 토토추천가 19.77로 1위, 안전놀이터가 14.82로 2위다. OPS(장타율+출루율)에서도 토토추천가 1.295로 1위, 안전놀이터가 1.210으로 2위에 올랐다.

팀 공헌도는 비슷하지만, 둘의 성향은 다르다. 토토추천의 장점은 정교함이다. 그는 팀이 1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타율 0.500(72타수 36안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197개)을 거머쥔 그는 이제 서건창(키움 히어로즈)이 보유한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201개) 기록에도 도전한다.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토토추천는 당연히 200안타 이상을 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시즌을 시작한 뒤에는 경기 당 평균 2개를 넘는 안타를 치고 있다. 안전놀이터는 토토가 간절히 기다리던 거포다. 24일 잠실 kt wiz전에서는 9회 말 역전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안전놀이터는 타율 0.350(60타수 21안타)으로 정확도에서는 토토추천에 밀린다. 하지만 장타력은 KBO리그 최고다. 안전놀이터는 홈런(7개), 장타율(0.767) 1위다. 토토는 내심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 배출을 기대한다. 안전놀이터가 현재 홈런 생산 속도를 유지하면 역대 토토 타자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쉽게 경신할 수 있다. 토토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0년 찰스 스미스가 달성한 35개다. 당시 스미스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했다. 한 시즌을 순수하게 토토에서 보낸 선수 중 최다 홈런 기록은 1999년 이병규(현 타격코치)가 작성한 30홈런이다. 시즌 시작 전 안전놀이터가 30홈런만 쳤으면 좋겠다고 말한 류중일 토토 감독은 최근 안전놀이터의 활약에 안전놀이터가 매일 쳤으면 좋겠다고 목표 수치를 지워버렸다. 사이트은 1998년부터 2002년에 활약한 타이론 우즈, 토토는 2008·2009년에 뛴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오랫동안 그리워했다. 우즈와 페타지니는 두 구단이 영입했던 최고 외국인 타자였다. 사이트과 토토는 토토추천와 안전놀이터 덕에 우즈와 페타지니를 떠올리지 않고 2020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